원래 생리통이 심한 편이기도 했다.
매번 생리 때마다 첫날~둘째 날은 네 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두 알씩 먹었다.
이때의 생리통은 배가 무지 아프고 자궁이 밑으로 빠질 것 같은 고통이었다.
아침에 눈 뜨면 바로 진통제부터 먹어야 하루 생활이 가능했으니 빈 속에 아세트아미노펜을 400mg씩 때려 넣은 것이다.
그래서 생리통에 위통이 추가되었을 때도 그러려니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리통에 다른 통증이 더해졌다.
처음엔 배변통이 오면서 오줌이나 변을 볼 때 아랫배가 찢어질 듯 아팠다.
너무 아프니까 배변 자체가 하고 싶지 않고, 그러려고 뭘 잘 안 먹었다.
화장실 가는 게 너무 무서웠다.
생리 기간 속이 비어있는 시간은 늘어나는데 들어가는 진통제는 그대로니까 위경련이 심해졌고, 이때부터 진통제와 진경제를 같이 먹었다.
그다음은 골반통이 더해졌다.
생리기간 전후로 골반이 너무 아팠다. 생리 기간 중에는 다른 통증 때문에 골반통을 잘 못 느꼈다.
이 골반통의 무서움은 통증의 최대 강도가 10일 때 1-2 정도의 통증이 24시간 있다는 것이다.
통증이 지속된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다.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신체와 정신이 쉽게 피로해진다.
잠에 드는 것도, 푹 자는 것도 어려웠다.
이 골반통은 처음엔 배란통처럼 오더니, 나중엔 생리 전 일주일, 후 일주일 동안 나타났다.
이때쯤 내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7월 말, 산부인과를 갔다.
질 초음파를 하시더니 오른쪽에 4cm정도 되는 난소 혹이 있는 것 같으니 의견서를 써 주겠다, 그걸 들고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4cm? 손가락 한마디 반 만한게 지금 내 주먹보다 작다는 자궁에 붙어있는 건가...? 어떻게 그게 가능한거지?
의사 선생님은 수술을 할 지도 모르고, 약물 치료를 할 지도 모르고, 그건 큰 병원가서 그 쪽 선생님이랑 상담해봐야한다 하셨고, 그 날 집오는 길에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 병원에 예약하려고 했으나 가장 빠른 날짜가 10월이길래 집 근처 한양대 병원에 가장 빠른 날짜의 자궁내막증 전문 선생님 진료를 예약했다.
8월 초, 한양대 병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았다.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대기도 길었고 환자도 많았다.
질 초음파로 난소 혹 확인하고 크기가 5cm정도 되는데 약물 치료 충분히 가능한 크기라 비잔정 먼저 먹어보자고 하셨다.
치료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약물 치료가 가능한 몸인지 피검사를 진행했고 일주일 뒤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일주일 뒤, 피검사 결과 난소 나이가 25세로 아주 건강한 편이고 신체도 전반적으로 건강한 편이라 약물 치료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비잔정 한 달치를 처방해 주셨다.
2021년 9월 현재 약을 먹은지는 한 달이 지났고 치료 과정을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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